연회장의 밤
연회장에서 '이상한 영화'가 상영된다. 주인공은 E — 영화는 실제로 E에게 해코지하지 않는다. E의 얼굴을 한 영화 속 인물이 손목을 긋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, E가 자신의 손목을 스스로 다치게 만든 것. 상상을 매개로 한 자해 유도다.
A는 상상의 분리가 뛰어나 통하지 않을 것이기에 영화 속에 나타나지 않았다.
이후 A가 연회장을 해체한다: 우산으로 기둥을 건드려 벽이 흙으로 탈색되어 무너지고, 들이친 빗물이 닿은 자리가 타오른다 — 불이 존재하지 않아 뜨겁지 않은 연소. 몽상 계열 발현의 시연이자, 주 계열 외의 상상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법칙의 예시. E는 "이걸 화마라고 해야하나 수마라고 해야하나…"라고 중얼거린다.
이 연회장이 속한 이면세계의 주제는 미확정 (seeds/banquet-world-theme.md 참조).